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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산후 조리 - 3) 전통 산후조리의 진실 : 산후 호박중탕, 보양식, 보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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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삼성미래
댓글 0건 조회 764회 작성일 22-09-0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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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출산 A to Z

산후 호박중탕, 보양식, 보약

몸에 좋다고 산후 조리에 다 좋은 것은 아니에요

호박중탕, 산후 부기 빼는 데 효과적인가?

재래 시장이나 동네 골목 시장에 가면 층층이 쌓여 있는 누런 호박덩이를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호박이 부기를 빼준다 하여 산모들의 호박 복용이 유행처럼 번졌습니다. 그러나 예로부터 전해 오는 그 어떠한 의학 서적에도 호박을 산후 조리 음식으로 이용했다는 기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출산 후 생기는 부종은 신장이 나빠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임신 중 피부에 축적된 수분(세포외액의 증가)에 의해서 생기는 것입니다. 따라서 출산 후 살빼기는 ‘이뇨’가 아니라 ‘땀’을 내서 해야 합니다. 늙은 호박의 이뇨 작용을 확대 해석한 산후의 호박 복용은 출산 직후 생리적으로 기능이 활성화된 신장에 오히려 더 부담을 주게 됩니다. 게다가 호박을 먹다가 중단하면 신장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도 있으므로 호박은 오히려 산모가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입니다.

`본초강목()’에 따르면 `기체()’와 `습저()’에는 호박을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했습니다. `기체’는 우울증과 같은 증세이고, `습저’는 몸 속에 수분이 많은 것을 뜻합니다. 생리적으로 우울하고 출산 직후 세포외액의 증가로 체표에 수분이 많은 상태인 산모에게 호박을 복용케 하는 것은 오히려 수분과 열을 발생시켜 산후 회복을 더디게 할 수 있습니다.

고전에는 산후에 `후’한 음식은 먹지 말아야 한다고 했습니다. `후’한 음식은 성질이 무겁기 때문에 산모가 먹었을 경우 기와 혈액의 순환을 방해한다고 했습니다. 호박의 육질이 텁텁하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 물론 호박을 달인 물은 맑다고 생각하겠지만 형태가 변한다고 해서 음식의 기본 성질까지 변하는 것은 아닙니다.

산모에게 늙은 호박이 좋다는 구전은 호르몬의 변화가 정상으로 돌아온 뒤, 즉 출산 후 한 달이 지나서도 배뇨에 이상이 있거나 다리 쪽 부종이 심한 경우에 복용한 것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출산 직후에는 호박이 아니라 자궁의 수축을 도와주는 생화탕()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래야 출산 후 비만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가물치, 흑염소, 개소주가 산후 회복에 도움 될까?

가물치나 흑염소, 개소주 등이 산모에게 좋다는 말도 근거 없이 나도는 얘기입니다. 가물치는 문헌에 성질이 차갑다고 되어 있으며, 부종과 수종에는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창상이 있는 경우에는 금지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부종과 수종은 주로 콩팥 기능의 이상으로 다리 쪽에 부기가 있는 경우를 말하는 것으로, 전신에 나타나는 산모의 부기와는 경우가 다릅니다.

출산 후에는 너무 뜨겁거나 찬 성질의 음식은 먹지 못하게 금하고 있습니다. 산모는 맑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특히 요즈음에는 제왕절개 시술로 출산하는 경우가 많고 자연 분만 시에도 회음부 절개를 하기 때문에 기름기가 아주 많은 가물치탕은 산모가 더더욱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입니다.

언제부터인가 흑염소와 개소주가 만병통치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임신부와 산모도 이것을 보약으로 복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염소는 성질이 크게 뜨겁고 개는 따뜻하여 열병을 앓고 난 후 100일 안에 염소를 달여 먹으면 다시 열이 나고, 열병을 앓고 난 후 바로 개를 먹으면 능히 사람을 살릴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임신 중에는 먹지 말라고 되어 있습니다. 임신 중에 염소를 먹게 되면 아이가 열이 많다고 되어 있습니다. 또한 개를 먹으면 아이가 말을 못한다는 기록까지 있습니다.

물론 염소와 개는 몸이 허하고 위장이 좋지 않아 기력이 없을 때에 먹으면 다시 기력이 생기고 뼈에도 영양분이 공급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효능을 확대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만에 하나라도 탈이 나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 수도 없는 일, 풍문으로 몸에 좋다고 전해지는 음식은 그만큼 신중을 기해서 복용해야 합니다.

산후 조리원에서도 산후 보양식이라 하여 호박중탕이나 가물치탕 등을 제공하는 곳이 많다고 합니다. 산모나 그 가족들이 그러한 산후 보양식 제공을 원하기 때문이랍니다. 명확한 근거 없이 항간에 떠도는 산후 조리 음식은 건강을 위해서라면 오히려 일단은 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합니다.

산후 보약은 먹어도 괜찮을까?

보약을 언제 쓰는 것이 좋은지에 대하여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산후 보약은 단순히 몸에만 좋은 게 아니라 허약해진 산모의 기혈을 보하여 산후 회복을 빠르게 하고 산후병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출산 후의 한약 복용은 출산 후 첫 식사와 함께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한약=보약이라는 생각은 버리셔야 합니다. 한약의 약효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그 중 몸에 허()해진 부분을 보()해 주는 방법의 한약이 보약()입니다.

출산 직후에는 정방생화탕()을 복용하여 자궁 수축과 혹시 생길 수 있는 자궁 내의 어혈()을 제거해주어야 합니다. 보약은 어혈이 제거된 것을 확인한 다음에 몸을 보충해줄 때 복용해야 합니다. 어혈의 증세가 있는 상태에서의 보약의 복용은 어혈의 배출을 용이하게 할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산후 보약으로는 보허탕()을 기본으로 하여 팔물탕() 등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 처방들은 출산 후 약해져 있는 기운을 상승시켜 주는 효능이 있습니다.

요컨대, 빠르고 완전한 산후 회복을 하려면 자궁을 수축시켜서 오로의 배출을 촉진하고 어혈을 풀어 주어 피를 맑게 하는 정방생화탕을 먼저 복용하여 산후병을 예방하고, 산후 약 2주경부터 보약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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