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식 분만은 일명 스윙체어 분만이라고도 하며, 누워서 하는 분만이 아니라 의자 형태의 분만대를 이용하여 앉아서 아이를 낳는 방법입니다. 진통 시 앉은 자세를 취하면 골반이 1~2cm 더 벌어진다는 점에서 착안한 분만법입니다.

좌식 분만의 가장 큰 특징은 중력을 이용하여 아기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등받이가 높은 의자처럼 생긴 분만대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바닥이 좌변기처럼 뚫려 있어 그 구멍으로 아기를 받기도 됩니다. 진통이 있을 때 흔들 의자에 앉아 지속으로 몸을 흔들거나 움직이며 힘을 주게 되면 진통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진행이 빨라져 분만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습니다.

B.C. 2500년 전 고대 이집트에서는 분만 의자의 원형인 '분만석(Birth Stone)'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기원전 4세기에 히포크라테스에 의해 권장된 역사가 깊은 분만법입니다. 16세기 프랑스, 네델란드, 독일 등의 그림에서도 분만 의자가 자주 등장하기도 하며, 18세기 중반까지 유럽에서는 좌식 분만이 행해졌습니다. 우리나라도 옛날에는 삼줄을 천장에 매달아 상체를 세우고 아기를 낳는 등 앉아서 아기를 낳기도 했습니다.

임신부가 분만 의자에 오래 앉아 있으면 회음부에 혈액이 모여 출혈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또한 분만하는 동안 의사가 산모 밑에 앉아 있어야 하므로 회음 절개와 같은 조치를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