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경 기간에도 100퍼센트 안전하지는 않습니다. 월경이 아니라 하혈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불규칙하게 하혈을 자주 하는 여성의 경우 이것을 월경으로 생각하여 피임을 하지 않았을 경우 원치 않는 임신이 될 수도 있습니다.

월경 중인 여성이 임신될 확률은 다른 때에 비해 낮기는 하지만 임신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여성에 따라서, 특히 청소년기에는 배란과 월경이 불규칙적일 수 있고, 남성의 정자는 여성의 생식기관 내에서 8일 이상도 살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그렇습니다. 여성이 월경 중에만 성교를 한다 해도, 사정된 정자는 여성의 생식기관 내에서 1주 이상 살아 있게 되며 어떠한 이유로 이때 배란이 되면 수정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월경 중의 성교로도 임신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먼저 피임약은 불임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피임약 복용 여성 중에서 복용을 그만둔 직후 뜻하지 않게 임신하게 되는 경우를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피임약을 오래 복용했다거나 복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가임 능력에 영향을 끼치지는 않습니다. 피임약의 복용 여부에 관계 없이 여성의 가임 능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소합니다. 여성의 가임 능력은 20대 초반에 제일 왕성하고, 점점 감소되다가 30대 중반 이후 더 빨리 쇠퇴하게 되므로 가족 계획 시 이를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전의 호르몬 함량이 많았던 피임약을 복용했을 때 몸에 수분이 축적되거나 식욕 증가되어 체중이 늘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피임약에서는 매우 예외적인 경우에 해당됩니다. 실제로 임상 시험에서 큰 체중 변화는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피임법이 기형이나 돌연변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주장이 있으나, 과학적 연구에 의해 확실히 입증된 바는 없습니다. 그렇지만 선천성 기형과 피임 방법의 관련성은 여전히 제기되고 있긴 합니다.

경구용 피임약
대부분 임신 중 피임약의 복용은 기형과 돌연변이를 모두 일으킬 수 있다고 여깁니다. 그러나 광범위한 역학 조사 결과 임신 전에 피임약을 복용하였어도 결손아를 출산할 위험도가 증가한다는 위험성은 입증된 바는 없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최근 연구 역시, 초기 임신 시 부주의로 피임약을 먹었을 때 태아에게 심장 또는 사지 기형이 올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된 바도 없습니다.

임신 중 피임약 복용과 관련된 기형아 출산 확률은, 모든 임산부에게 올 수 있는 2~3%의 기형아 출산 확률보다 더 증가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비록 경구 피임약이 무해하다고 하지만 초기 임신 시에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 내 피임 장치
자궁 내 피임 장치인 루프 사용 중 임신이 되어 그대로 계속 놓아 둔 경우 아기의 사지 결손증이 생겼다는 일화 같은 보고가 있습니다. 그러나 장기적 연구 결과 자궁 내 장치 사용 중 임신이 된 경우에 기형을 유발한다는 사실은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비록 자연 유산의 빈도는 증가시키지만 선천성 기형을 유발한다는 증거는 없습니다.

질 살정제
역시 질 살정제가 기형을 일으킨다고 주장되어 왔지만, 이 주장은 그럴듯하지도 않고 입증되지도 않았습니다. 초기에 한 실험적 연구에 의하면 나쁜 영향이 있다고 했지만, 그 후의 더 광범위하고 잘 계획된 연구 결과에서도 기형이나 돌연변이 유발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질 살정제 사용 직후나 사용 중 임신이 되었더라도 기형아 출산과는 무관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과거에 사용하던 피임약 중 일부는 여드름을 악화시키기도 하였으나, 현재의 저함량 호르몬 성분의 피임약에서는 드문 경우입니다.

최근 개발된 프로게스테론 성분을 함유하는 일상성 피임약(순서에 상관없이 먹는 피임약)이나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성분의 비율을 여성의 호르몬 주기에 맞춘 삼상성 피임약(순서를 지켜 먹어야 하는 피임약)은 여드름을 상당히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특정 성분의 먹는 피임약은 여드름이 있거나 얼굴에 체모가 많은 여성에게 치료를 목적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매우 드물게 피부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종류의 피임약으로 바꿀 수도 있으며, 이런 경우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먹는 피임약이 얼굴에 기미를 형성한다는 논의가 있지만 보고에 따르면 피임약이 주된 요인이라기보다 강한 햇빛에 대한 노출이나 가족적 소인 역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