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통이 5~10분마다 1회 정도로 규칙적이면 분만 1기는 시작됩니다. 이때부터 태아가 통과할 정도로 자궁문이 완전히 열릴 때까지, 즉 자궁의 입구가 10cm 정도로 완전히 열린 상태까지가 분만 1기에 해당합니다.

분만 1기는 임산부마다 다른데, 특히 자궁문이 본격적으로 열릴 준비를 하는 기간은 임산부마다 다양합니다. 자궁문이 2cm 열린 상태부터 다 열릴 때까지의 시간을 보면 초산모에서는 평균 8시간, 경산모에서는 평균 5시간이 걸린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진통 간격이 짧아질수록 자궁문은 점점 크게 열립니다. 일반적으로 진통의 간격이 5~6분일 경우 자궁문은 5cm 이하로 벌어지고, 2~3분 간격일 때 7~9cm 정도가 됩니다. 또한 초산모인 경우에는 5cm 열리기까지 5~6시간, 7~8cm 되기까지 1~2시간, 완전히 10cm가 열리기까지는 30분~1시간이 더 소요됩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임신부가 '정말로' 아픈 진통을 느끼는 시기는 자궁문이 7~8cm 정도 열리고 난 다음이라고 합니다. 분만 1기의 평균 5~8시간 가운데 그나마 정말 고통스러운 순간은 그래도 아주 길지는 않습니다. 7~8cm 정도 벌어졌다고 했을 때 ‘이제 몇 시간 안에 곧 우리 아기를 만날 수 있겠구나’라고 마음을 다잡고 끝까지 조금만 더 힘을 내도록 합니다.

분만 1기는 장시간에 걸쳐서 자궁문이 서서히 열리는 시기이므로, 편안한 자세와 기분으로 지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옆으로 눕거나 베개를 이용하여 가장 편안한 자세를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자궁 수축이 없어서 배가 아프지 않을 때는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들으면서 몸과 마음을 충분히 이완시킵니다.

이때는 분만 준비하면서 익혀둔 라마즈 호흡을 하면 진통을 약화시킬 수 있습니다. 아니면 편안한 흉식 혹은 복식 호흡만 해도 진통 약화에 도움이 됩니다.

진통이 강해지고 호흡이 힘들 때는 허리 옆을 바깥쪽으로 대고 압박을 하면 편안해집니다. 또는 똑바로 누워 허리 밑에 주먹을 넣어 요골을 압박하는 것도 효과가 있습니다.